“저는 이런 놀이 싫어해요. 왜 편을 나눠서 경쟁해요.” 1학년이 할 말은 아닌 것 같지만 딱히 반박할 수는 없어서 “이기지 않아도 돼. 그냥 놀면서 하자.”로 얼버무렸다. **이가 처음부터 이러지는 않았다. 초반에는 열심히 재미있게 참여했었는데, 좀 전에 했던 삼팔선과 달리 신체 접촉이 빈번해 지면서 죽는 횟수가 늘어나자 나온 반응이었다. 그렇다. 모두가 좋아하는 삼팔선 놀이는 닿기만 해도 목숨이 결정되는 단순한 경기 규칙 때문에 체격, 근력 등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지만, 해바라기는 차원이 다른 놀이다. 전래 놀이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오징어 놀이의 원형 쯤 되는 이 경기는 처음으로 신체 접촉이 허용되며 밀고 당기고를 통해 작은 부상 위험을 감수한다. 심판의 영이 서지 않으면 곧바로 벤치 클리어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