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요 몇년 사이에 가장 긴장된 날이었으리라. 잠도 깊이 들지 못했고 아침밥도 먹는둥 마는둥. 일찍 집을 나서 도착한 교실에서 찻물을 끓이고 음악을 들으며 아이들 맞을 준비를 했다. 담임소개서를 출력하고 교실을 치우면서도 자꾸 출입문에 눈이 갔다. 8시20분부터 들어온 아이들이 20분 사이에 모두 들이닥친다. 교과서를 나누고 자리를 뽑고 입학식에 다녀온 뒤 첫 수업을 했다. '담임선생님 소개하기' 짱구쌤이라 불러줄 것을 호소했고 아이들은 쿨하게 불렀다. 그리고 나이를 가르쳐주자, 많은 아이들이 "휠 젊어보여요." "40대 인줄 알았어요."라 소리친다. 기특한 녀석들, 난 올해 이 귀여운 놈들과 행복할 거라 확신했다. 오후에는 첫 만남의 날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30년간 해오던 일을 그대로 했다. 삼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