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한 집 위에서만 내리는 게 아니다
[안녕이라 그랬어 / 김애란 / 문학동네] [산책모임]과 [번쩍]의 느슨함몇 년 전, 일요일 오전에 2시간씩 책 모임을 한 적이 있었다. 1년여 지속한 [산책모임]은 ‘산만한 읽기 모임’의 줄임말이다. 한창 커가는 아이들은 둔 젊은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오니 늘 그 모임은 다소 산만하였다. 다소 느슨하게, 무겁지 않게 책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 분위기가 참 좋았다. 시골로 이사를 하고 모든 것이 좋았지만 사람들과 정기적으로 교우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어 번쩍 독서모임을 기웃거리게 되었다. 사랑에 관한 노르딕 이론수록된 단편들이 관통하는 이야기를 ‘좋은 이웃 되기’라 이해했다. 여행자, 과외선생, 딸, 아래층 이웃 등 공동체 안에서 각자의 처지로 좋은 이웃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흥미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