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어깨동무, 옆반샘이 좋아요^^

짱구쌤 2023. 8. 25. 14:27

광주 지산초 울샘이 만들어 보내주신 리디아의 정원 책갈피. 어디에 있는 리디아처럼 쉬지 않고 주위를 빛나게 하는 정원사의 역할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교장선생님^^

단비 촉촉히 내리는 날, 옆반 샘과 다음주 수요일 교장샘과의 만남에 설레며 이야기 나누다 메시지 보냅니다. 어깨동무 옆반 샘들의 소중함이 더욱더 커지고 깊어지는 지산초랍니다. 오시는 날이 어서 빨리 오길 기다립니다. 이번 주 목요일 아이들이 옆반 동생들을 초대하여 우리가 만든 5.18책을 소개하는 수업나눔을 하기로 했는데, 이것 또한 어깨동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잔잔한 웃음과 평안으로 힘내시길 기도합니다.

2022614일 울샘 이** 올림

 

광주지산초 울샘이 보내준 책갈피는 나도 정말 좋아하는 [리디아의 정원]의 한 구절이 쓰여있다. 어느 곳이든 따뜻한 마음을 가진 한 사람만 있으면 그곳은 이미 희망적이다. 아이들에게 편지글이 대부분인 이 책을 읽어줄 때면 가슴 저 깊은 곳에서부터 벅차오르는 기쁨을 느낀다. 무뚝뚝하던 외삼촌이 리디아의 정원을 보고 환하게 웃던 장면에서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 모두의 탄성이 나왔다.

 

울샘은 광주 풍향초에 컨설팅을 갔다가 만난 [엄마 마스크]라는 그림책을 쓴 작가이자 선생님이다. 두서없이 왔다갔다 한 강의에서 가장 좋은 멘토는 옆반 선생님이라는 내 말에 꽂혔다고 했다. 사실 혁신학교 부흥회 전도사를 자처하는 내가 늘상 하는 말은 부흥회는 이것 한 번으로 충분합니다. 다음부터는 옆반 선생님과 이야기 나누세요,”인데 그것을 용케 잘 이해해 주셔서 감사했다.

 

울샘은 이듬해 광주의 작은 학교인 지산초로 옮겨 혁신학교의 옆반 동료들과 잘 지낸다고 했다. 지산초에 가서 다시 한 번 울샘을 만나고 가끔 이렇게 연락을 주고받는다. 내 인생의 스승인 신영복 교수님의 말씀처럼 수많은 언약言約은 강물처럼 흐르더라도 만남이 어느 날 꽃처럼 환하게 피어날 때가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