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세상에 없던 학교가 나타났다!

짱구쌤 2023. 8. 25. 14:29

팽나무 정원 조감도. 넓은 잔디 광장을 만들고 근사한 공연장을 곁에 둔다. 3·4학년, 5·6학년 교실에서도, 함께 쓰는 도서관에서도 제일 잘 보이는 곳에 팽나무가 있다.

학교 건물은 저층화 되고 분절되어야 한다. 아이들은 사람 몸의 50배 정도 크기의 주택 같은 교사가 여러 채 있고 그 앞에 다양한 모양의 마당이 있는 공간에서 커야 한다. 그래서 1학년 때는 삼각형 모양의 마당에서 놀다가, 2학년이 되면 연못 있는 마당에서 놀고, 3학년이 되면 빨간색 경사 지붕이 있는 교실 앞마당에서 놀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이 아이들이 다양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가진 정상적인 인격으로 클 수 있을 것이다.

[어디서 살 것인가/유현준]

 

희망을 쏘아 올린 [전남혁신학교]

본교는 섬진강과 지리산을 배경으로 둔 천혜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그 곳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잡은 수많은 마을(마실)에서 사람들이 모여 일가를 이루었으나 이제는 위태롭게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불과 5, 6년 전만 하여도 본교 역시 20여 명의 복식 수업을 하는 폐교 직전의 학교였으나, 열정을 가진 교원, 학교를 굳게 신뢰하는 학부모들의 노력으로 이제는 70명이 넘는 전남 혁신학교로 우뚝 서게 되었다. 오늘도 희망을 실은 에듀버스는 마실 곳곳을 돌아 미래의 주역들을 싣고 교문에 들어선다.

 

걷고 싶은 캠퍼스 [용방 마실 배움터]

개교 80주년을 넘긴 오랜 전통은 용방 모두의 자랑이지만, 낡고 위험한 건물은 환갑을 훌쩍 넘기며 모두의 걱정거리가 된 지 오래다. 제한적공동학구제는 혁신학교의 성공과 함께 꾸준히 재학생 수를 늘려왔지만, 유휴 교실의 부족과 낙후된 시설은 더 이상의 도약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어버렸다.

도심에나 어울릴법한, 눈에 띄는, 독특한 디자인의 건축물보다는 지리산과 섬진강을 닮은 유려하고 안정적인 작은 건물이 군데군데 들어선 마을 같은 학교, 이웃집 마실 나가듯 오솔길을 따라 모퉁이를 돌면 나타나는 스머프 마을을 꿈꾼다. [·1·2학년 마실], [3·4학년 마실], [5·6학년 마실]은 각기 아이들의 특성에 맞게 제각각 빛나게 될 것이다. 아이들은 6~8년간 마실을 돌며 공부하고 잊지 못할 추억을 안고 세상으로 나갈 것이다.

 

365일 행복한 놀이배움터

놀며 배우고, 배우면서 노는 [No.1이 아닌 Only 1]인 학교가 성큼 다가왔다.

 

[2020년 교육부 공간혁신 공모 사업 계획서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