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1일 10시에 만납시다 20년 전 영암초 6학년 2반 교실. 졸업식을 마친 아이들은 마지막으로 교실에 들러 담임인 짱구쌤의 훈화를 듣는다. “두 가지를 약속합시다. 첫째는 20년 후 1월 1일 1시에 이곳 영암초 운동장에서 만나는 겁니다. 둘째는 그때까지 살아있어야 합니다. 살아있으면 좋은 날 올테지요.” 진짜로 만날 줄은 몰랐다. 이틀 전, 은지가 블로그에 댓글을 달 때까지는 말이다. “그날 만나는 거지요?” 열여덟 명이 모일 줄이야. 20년 전 우리 6학년 2반 35명은 유난히 활발했고 다른 반이 부러워할 만큼 우애도 깊었다. 그리고 20년이 쏜살같이 흘렀다. 저마다 최선으로 달려온 20년 1시 정각에 맞춰 영암초 후문 주자장에 도착했을 때 먼 발치에 모여있던 한 무리들이 환호성을 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