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대처에 나다니지 않고

짱구쌤 2023. 12. 11. 17:50

 

먼저 영예의 전남교육상을 받게 되어 영광입니다. 수많은 훌륭한 선후배 교원들이 계실진데, 미력한 제가 이 상을 받아도 되는 건지 걱정도 앞섭니다. 30년 넘게 농어촌의 작은 학교와 교실을 지키며 전라도 아이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시간에 대한 위로와 보상이라 생각하니 조금은 마음이 편안합니다. 저를 짱구쌤이라 부르며 함께 그 시간을 건넜던 456명의 아이들과, 8개 학교에서 부족한 저를 성장시켜 주셨던 동료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특히 세상에 없던 학교를 꿈꾸며 지난 4년간 함께 분투한 용방교육가족들께 감사드립니다. 하나같이 No.1을 추구하는 가망없는 질주의 시대에, 모두가 저마다의 빛깔로 아름다운 only 1이 되는 전남의 학교를 꿈꿉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1992년 첫발령지 소안국민학교의  작은 교실에서 먹었던 첫마음을 잃지 않고, 주변의 칭찬에 혹해 대처에 나다니지 않고 교실에서 진득하게 승부하는 ‘짱구쌤’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