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이 없어도 아무렇지 않은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 / 마쓰이에 마사시 / 비채] 일본 현대문학의 정통성 고도 경제성장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안이한 자기 과시욕에 구애되지 않고, 실질적이면서도 시대에 좌우되지 않는 아름다움을 지닌, 그러면서도 사용하기 편리한 건물을 무라이 슌스케는 하나하나 만들어내고 있었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작가의 전작에 나오는 위의 문구처럼 그 무엇에 구애받거나 좌우되지 않은 작품이었다. 작가가 일본에서 가장 사랑하는 땅, 홋카이도의 어느 가상 마을을 배경으로 3대 100년의 이야기를 12명의 인물과 4마리의 홋카이도 개를 주인공으로 담담하게 펼쳐 보인다. 일본 현대문학의 정통성으로 부른다는데, 우리 문학의 누구쯤 될까를 생각해 봐도 딱히 맺어지지는 않는다.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