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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방이야기02] 가장 아름다운 학교 풍경, 동행

은은한 클래식 음악이 울리고 유치원 선생님의 아침 맨발 걷기가 시작되었다. 오늘도 지*이가 동행한다. 에듀 택시로 일찍 등교한 지*이가 며칠 전부터 운동장을 걷더니 요즘은 먼저 인사를 건넨다. “짱구쌤! 안녕하세요^^” 아이와 선생님이 함께 걷는 모습은 학교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다. 아침저녁으로 운동장을 찾는 맨발들이 늘어나고 있다. 운동장이 잘 정비된 학교로 입소문을 탄 후 조용히 걷기 애호가들이 모이고 있는 것이다. 우리 직원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자칭 ‘맨발걷기족’의 숫자가 이젠 제법이다. 아침, 점심시간, 퇴근 후 각자 적당한 시간을 내어 걷고 있다. 도란도란 정담을 나누며 멀리 노고단을 두고 걷는 모습은 참 여유롭다. 우리 학교는 기획 회의가 없다. 작은 학교에서도 관례처럼 행해..

나의 이야기 2024.01.28

[용방이야기01] 그런 호사쯤은 누리셔야죠

브라질의 대표 도시 리우데자네이루를 굽어보는 거대한 그리스도상을 한 번쯤은 사진으로라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풍경을 품은 예수님으로 유명해서 전 세계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은다. 고난을 넘어 축복의 상징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소망이 담겨졌을 것이다. 중국의 공자상이나 우리 산사의 불상도 그러한 바램과 다르지 않을 테지만 생生에서도, 사死에서도 군상들의 욕망과 질곡을 짊어져야 하는 성인들의 무거운 어깨가 짠해지기도 한다.(누가 누구를 걱정하는지^^) 충무공의 어깨도 다르지 않다. 그의 지략과 단심을 나눠 가지려는 후손들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수많은 학교와 공원에,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에, 그것까지는 좋으나 음침한 사당에까지 가둬두기도 한다. 얼마나 답답하고 갑갑했을까? 마음 ..

어깨동무 2024.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