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18지식인의 소재-한정원

짱구쌤 2012. 12. 30. 18:14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지식인의 서재 / 한정원 / 행성:B잎새]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고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러지지 않았고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 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진정한 여행 / 나짐 히크메트

 

한창 [진보집권플랜]을 이야기하는 조국교수의 추천시다. 얼마나 멋진 시어인가? 나처럼 시를 읽으면 도무지 무슨 뜻인지 모르는 문외한들에게는 이렇게 훌륭한 시를 알게 해주는 사람이 너무 고맙다.

 

새로 집을 옮기면서 꽤 정돈된 서재를 꾸몄다. 둘째 녀석이 자기 방이 꼭 있어야한다기에 책꽂이 맨 아래층에 녀석 동화책을 넣고는 “네방이다!” 했더니 자기 방에서 좀체 나오지 않고 책을 본다. 나만의 서재를 뺏긴 것은 억울한 일이지만 나쁘지만은 않다. 나만의 공간은 한창 뒤로 미룰 일이다. 저자들의 서재는 모두 다르고, 책 읽는 방식도 천차만별(밑줄을 긋거나 메모지를 삽입하는 경우에서 깨끗한 상태 그대로 보는 것 까지)이지만 하나같은 공통점은 책을 미치도록 좋아한다는 것, 책을 읽고 삶에 녹인다는 것이다.

 

시대의 지식인 15명의 서재를 몰래 훔쳐봤고 그들이 추천하는 책 중 20권을 길어 올렸다. 이제 몇 권씩 사서 행복할 일만 남았다. 오지고도 오지다.

 

유러피언 드림 / 제러미 리프킨, 민음사

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차키스, 열린책들

이기적 유전자 / 리처드 도킨스, 을유문화사

책문, 시대의 물음에 답하라 / 김태환, 소나무

빈센트 반 고흐 / 빈센트 반 고흐, 생각의 나무

장욱진 화집 / 정영목, 학고재

세계건축기행 / 김석철, 창비

마스터 키튼 / 카츠시카 호크세이, 대원씨아이

중화를 찾아서 / 위치우위, 미래인

우리 도시 예찬 / 김진애, 안그라픽스

이산 정조, 꿈의 도시 화성을 세우다 / 김준혁, 여유당

핸드메이드 라이프 / 윌리엄 코퍼스웨이트, 돌베게

도덕경 / 노자

공감의 시대 / 제러미 리프킨, 민음사

행복의 조건 / 조지 베일런트, 프런티어

이스탄불 / 오르한 파묵, 민음사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 황지우, 문학과 사상사

노름마치 / 진옥섭

김수영 전집 / 김수영, 민음사

 

그렇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새롭게 힘차게!!

2011. 6. 7. 이장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