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수업에세이2021-3]

짱구쌤 2021. 6. 9. 17:47

[수업 나눔 에세이 2021-③]

 

문제는 ‘좋은 수업’이 아니라 ‘행복한 수업’

 

교과/단원명 즐생/1-1우리는 가족입니다 주 제 100일간 달라진 점 찾아 발표하기
수업자/대상 이**/1학년 7 수업일 2021. 6. 9.() 2교시

 

100일 기념, 그것도 공개수업이라니^^

아이의 백일잔치, 연인과의 100일째 만남 등 100일을 기념하는 일들은 여럿 봤지만 100일 수업이라니~ 그것도 1학년 학부모 공개수업! 수업자의 상상력에 놀라웠고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은 행복한 시간이었다. 아이에 대한 학교생활 궁금증이 최고조에 올라 있는 1학년 학부모답게 전원 참석, 시작부터 열기와 약간의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그저 신기하고 즐겁기만 한 100일 된 7명이 있으니 무엇이 두려우랴.

초등학생으로 입학한 지 100일이 되는 날입니다. 생활의 터전이 바뀐 1학년 친구들의 성장을 자축하고 축하받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수업을 준비했습니다. 태어난 후 100일 잔치의 의미를 기억하고 입학 후 100일이 된 우리를 서로 격려하며 우리의 가족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중략) 저 또한 긴장되고 설렙니다. 이 긴장과 설렘을 아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수업나눔 계획안. 이지효샘)

 

입학해서 잘 할 수 있게 된 점은 무엇인가요?

아이들의 답변은 구체적이다. “그네타기, 인사하기, 정리, 뛰기, 줄넘기, 훌라후프, 그리기, 나무타기, 잘 들어주기, 친하게 지내기, 만들기, 잘 놀기

부모님도 자녀의 성장이 대견하다. “밥 잘 먹기, 한글 잘 읽기, 축구 골 결정적 좋아지기, 소나무 잘 타기, 자신감, 애정 표현

담임선생님의 관찰기록은 애정이 가득하다. “젓가락 사용하기, 바른 자세로 앉기, 책 즐겨 읽기, 그네 혼자 타기, 자전거 보조 바퀴 떼기, 채소 먹기, 연필 바르게 잡기

스스로의 변화를 뿌듯해하고, 친구의 성장을 칭찬하는 시간이 계속된다. 가장 좋은 것은 사람이 자라는 것,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것, 함께여서 좋은 것, 더할 나위 없다.

 

수업기술인가, 수업예술인가?

수업명인, 수업연구대회 등 수업기술주의가 판을 칠 때 내내 불편한 마음이었다. 수업이 획일화, 표준화되는 교실과 학교는 창조의 공간이 될 수는 없다고 믿는 선배 이재남은 행복한 수업은 교사를 스스로 정화시키고, 열정으로 충만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는데, 그 출발은 교사 스스로 '수업행위'를 생생한 '자기 목소리'로 들여다볼 수 있을 때 가능하다"고 했다. Eisner수업예술론이다. 복잡한 이론이 뭐 대수냐. 행복한 수업이었다. 100일 기념 백설기는 지금까지 먹은 것 중 최고였다. 2021. 6. 9. 이장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