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수업에세이] 배는 그러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짱구쌤 2021. 6. 8. 11:57

[수업 나눔 에세이 2021-]

 

배는 그러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A ship in the harbor is safe. But that's not what ships are built for”

 

교과/단원명 과학/4. 물체의 무게 주 제 용수철저울을 사용해서 무게 측정하기
수업자/대상 김**/4학년 5 수업일 2021. 4. 21.(). 6교시

 

첫 과학수업 공개였어요.

다음날 수업 준비를 위해 거의 매일 1시간 이상 퇴근 시간을 미루는 수업자의 성실함이 그대로 드러난 시간이었다. 무난한 교과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택했다는 과학이 생각보다는 까다로워, 마침내 수업을 끝내고는 날아갈 것 같아요.”라며 가장 홀가분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그러고 보니 내 교직생활 중 과학교과 수업 공개는 거의 기억이 없다) 샘들의 대체적인 의견처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막힘이 없었던 것은, 많이 고민하고 잘 준비한 결과였다. 한 아이도 빠짐없이 배움에 참여하였고, 과학 수업의 A에서 Z까지를 다 꿴 교사는 돌발 경로까지 예측하며 의도대로 수업을 지휘하였다.

 

**이는 딴 짓하는 게 아니고

**이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 그 아이의 체육 시간, 3학년 때 그 아이에 대해 하나 둘 의견이 보태지자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이는 자신만의 기준이 분명히 존재하고, 수업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자신만의 속도로 배움에 임한다는 것, 어머님의 작년과 올해도 자연스럽게 도출되고, 아이에 대한 과도한 요구와 기대도 조금씩 수그러지고 있다는 안도의 한숨도 확인하였다. 작은 학교가 수업 나눔을 통해 나아가려는 방향이다. 교사의 수업 역량 향상을 넘는 아이에 대한 이해’.

 

혁신학교의 특권

배는 항구에 있으면 안전하다. 하지만 배는 그러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순응하면 사랑받는다. 하지만 삶은 그러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홍신자(현대무용가)

실수와 실패를 용인하는 학교와 사회를 꿈꾼다. 실수할 기회를 통해 아이들이 성장하듯, 교사의 실수와 절망도 기꺼운 격려를 받아야 한다. 혁신학교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어려움을 넘어설 때 비약하고, 상대방과 다름에서 공부가 빛을 발한다.

2021. 4. 21. 이장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