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가르친다는 것

짱구쌤 2018. 5. 24. 09:26




필요한 것은 그 아이를 충분히 알아주는 교사
[가르친다는 것 / 윌리엄 에어스 / 양철북]
 
학교라는 곳은 희한하게도 뒤집어져 있어서 교사들이 잘못된 곳에서 출발하게 되는 일이 흔하다. 대개 아이들이 잘 못하는 것, 모르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77쪽)
그래서 잘 고쳐지지 않았다.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중심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미국 원주민 부모 한 사람이 다섯 살짜리 아들이 ‘학습부진’이라는 진단을 받았을 때 이런 호소를 했다. “[바람-늑대]는 마흔 종이 넘는 새들의 이름과 이동 패턴을 압니다. 완벽하게 균형 잡힌 독수리의 꼬리 깃털은 열 세 개라는 것도 압니다. [바람-늑대]에게 필요한 것은 그 아이를 충분히 알아주는 교사입니다.”(79쪽)
부진아, ADHD, 특수아... 꼬리표 붙이기이다. 분류하고 정형화된 방식으로 처방하려든다. 모두 특별한 스토리를 가진 인격일진데 말이다.


구조 때문에 시야가 흐려지고 아이들이 비인격화될 때에는 아이를 관찰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예를 들면 학급이 크고 서류작업은 많고 아이를 바라보는 표준화된 방식이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을 때, 그리고 교사들이 함께 아이에 대해 주기적으로 토론하는 체제가 잡혀 있지 않을 때에 특히 그렇다.(86쪽)
관찰할수록 놀라운 것을 발견한다. 이야기 나누고 깊이 들여다보면 이렇게 특별할 수가 없다. 그렇다. 가장 많은 시간은 아이들을 향해야 한다.


누구에 대해서도 모든 것을 말해주는 하나의 관점이란 있을 수 없다. 늘 알아야 할 것이 더 있고 이루어야 할 것이 더 있음을 인식하고 알 수 없는 것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져야, 아이들은 온전한 존재로 대할 수 있고 교사로서 깨어 있을 수 있다.(103쪽)
하여 고정관념이나 유형화된 설명에 반대해야 한다. 모든 이론은 회의되어야하며 오직 믿을 것은 현장이라는 우직함이 존중되어야 한다.


학교에서는 조용한 것에 큰 가치가 부여된다. “별일 없이 조용한가요?” 감독관은 교장에게 묻고, 교장은 교사에게 묻고, 교사는 아이에게 묻는다. 조용하기만 하면 아무 문제가 없는 게 된다.(111쪽)
나이가 들면서 교실은 정갈해졌고 아이들도 정돈(?)되어간다. 조용해지는 것이다. 에너지와 열정이 뒤섞이고 배움과 도전이 응전하는 곳으로부터 멀어진다.    5.24.이장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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