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기사] 아빠는 멋진 벤치, 엄마는 예쁜 꽃밭

짱구쌤 2017. 6. 18. 15:39

 

아빠들은 멋진 벤치, 엄마들은 예쁜 꽃


아빠들의 선공
첫 번째 사고(?)는 아빠들이 쳤다.


지난 5월 20일 토요일 오전, 번개로  만난 아빠들-엄마 1명 포함-의 손은 정말 빠르고 정확했다.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중앙 현관의 긴 의자 2개와 후관 놀이터 벽 벤치가 뚝딱 만들어졌다.


 취미 활동을 넘어서는 기술자인 3학년 정화 아빠가 가져온 화려한 장비에다 지난해 아빠들과 함께 마련한 별량초 목공실의 공구들이 제대로 임자를 만난 것이다.



누구라 할 것 없이 나르고, 자르고, 뚫고, 사포질하는 분업이 오랫동안 손을 맞추어 온 사람들처럼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토요방과후 활동 차 학교에 있던 아이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구경하고 거들며 점차 그럴싸한 벤치가 완성되어갔다.


태랑 아빠는 목공동아리 회장인 6학년 은빈이를 리포터로 내세워 제작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부지런함을 보여주었다.


또한, 기왕 시작한 바에 자주 모여서 운동장 나무원형벤치, 흔들의자, 통학차 대기 데크도 만들자고 했다.


도예가, 농부, 설비기술자, 어린이집원장 등. 바쁜 일상에 꿀맛 같은 휴일을 반납하고 한 걸음에 달려온 고마운 분들이었다.


아빠가 나서면 교육은 확 달라진다.




엄마들의 반격
딱 6일 뒤에 엄마들도 사고를 친다. 지난 번 아빠들의 활약이 학교SNS를 타고 퍼져나가자 엄마들이 반격에 나선 것이다.


열세 명의 엄마들이 5월답지 않은 무더위를 뚫고 모이더니 화단 정리와 꽃모종을 심기로 한 것이었다. 유니폼처럼 준비한 예쁜 앞치마를 맞춰 입고 척척 화단을 정리해 나간다.


교실에서는 아이들의 배움 소리가 가득하고 운동장 화단에는 엄마들의 웃음소리로 그득하다. 별량3하모니의 화음이 5월 하늘에 아름답게 퍼져나간다



순천 별량초 교사 (교직원 기자) 이장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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