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어깨동무23호 출판기념회

짱구쌤 2016. 2. 13. 18:07

 

 

우리는 조금씩 더 성장하고 있다

-별량초 6학년 학급문집 23호 출판기념회-

 

졸업이 벌써 다가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는다. 우리는 시간이 지나가면서 조금씩 조금씩 더 성장해 가고 있다.

(215. 박현지)

소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조건을 남과 탐하지 않고 또한 훔치지 않았다. 소로는 간소하게, 간소하게, 간소하게 살라고 말을 했다. 이 책의 결론은 자신의 조건을 만족하며 자연을 사랑하고 아껴라이다.

(179. 김서윤)

212일 금요일 저녁 7. 겨울비가 내리는 가운데 별량초 6학년 교실로 가족들이 모여 들었다. 짱구반 열여덟 명과 가족, 교사 등 60여명이 모여 학급문집 어깨동무23호 출판기념회를 가진 것이다. 월간 학급신문으로 발행되어 온 [어깨동무]가 학년말이 되면 합본하여 문집으로 발행된다. 해마다 2월에는 아이들, 가족들이 함께 모여 자축하며 일 년을 마무리한다.

2015년 짱구반의 활동을 영상으로 보고 한명씩 나와서 문집의 자기 글을 낭독하였다. 조금 쑥스럽긴 했지만 나름 감정을 넣어 진지하게 읽는 모습이 대견했다. 지난 1일에 개학해서 틈틈이 준비한 공연도 선보였다. 피아노(서윤), 우클렐레(하늘) 독주, 댄스(여학생들), 꽁트(남학생들), 기타 연주(하은, 해리, 근희)는 서툴렀지만 따뜻한 격려 속에 앵콜을 받기도 했다. 감사 인사를 한 6학년 학부모 대표 예슬 엄마는 아이들이 선생님과 즐겁게 공부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는 모습에 기뻤고, 어깨동무를 통해 그것을 소상히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세월이 지나 어느 아늑한 거실에서 옛 시간이 그리워질 때쯤 [어깨동무]가 여러분과 함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보다 훨씬 많이 보게 될 [어깨동무]23호를 세상에 보냅니다. 23년 간 해마다 부탁하는 말을 지금부터 하겠습니다. “살아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좋아질 겁니다.” 짱구쌤은 늘 그 자리에 있겠습니다.

(담임 이장규)

부모님들은 간식을 준비했고, 선생님들은 꽃과 케이크로 축하해 주셨다. 즐거운 시간이 끝나고 아이들과 함께 순천만의 아름다운 펜션으로 자리를 옮겨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며 1박을 했다. 아침 일찍 흑두루미를 보며 산책하고 아쉬웠던 출판기념회를 모두 마쳤다.

아주 뜻 깊고 따뜻한 자리였어요. 짱구쌤이 울컥하실 때 저도 울컥하던데요. 어깨동무! 책 이름처럼 제자들이 어깨동무하고 함께할 것 같습니다.

(김정미 선생님)

영상을 보고 낭독을 들을 때 눈물이 폭포처럼 나왔어요. 아이들의 지난날을 지켜보았고 선생님과 만들어가는 1년이 흐뭇했습니다.

이지영(강빈 엄마)

1992년 완도 소안초등학교 5학년들과 처음 시작한 [어깨동무]는 영암서호북초, 덕진초, 영암초, 신안 하의초, 암태초, 순천인안초를 거쳐 첨산 아래 별량초에서 스물 세 번째 둥지를 틀었다. 2011년 발간 20주년이 되는 때에 맞춰 성공회대 신영복 교수님께 제호를 부탁드렸고 과분하게도 세 편의 어깨동무 글씨를 받게 되었다. 무례한 촌 선생에게 큰 어른의 품을 보여주셨는데, 이번 23호가 발행된 115일에 운명하시어 황망하기 그지없다. 교수님께서 평생 실천해온 더불어 사는 삶[어깨동무]도 즐겁게 함께할 것이다. 소망은 35호까지 별 탈 없이 발행되는 것이다.

별량초 교사 이장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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