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수업에세이2015-2

짱구쌤 2015. 5. 5. 21:38

 

[수업에세이2015-2]

, 거 참 수업이란!

별량초 이장규

단원

2.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국토

일시

2015. 4. 29()

학습 주제

바람직한 국토 개발의 방향

수업자

이장규

 

6학년답지(?) 않은 아이들

“6학년 되더니 달라졌어요.”2만큼이나 자주 쓰는 말이다. 이전과는 확실하게 다른 인종?이 되는 6학년은 그래서 많이들 피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우리 학교 6학년은 예외이다. 누구나 맡고 싶어 할 만큼 6학년스럽지 않다. 괜스런 짜증도 적고, 서로에 공격적인 말과 행동도 드문 편이다. 무엇보다 제가 해 볼게요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담임으로서는 참 큰 복이다. 별량이 가진 가장 든든한 자산이다. 그런 아이들과 하는 수업은 그래서 늘 즐겁다. 적극적인 참여와 집중은 짱구쌤을 춤추게 하기에 충분하다.

 

생각보다는 별로였네요^^

수업 공개 후에 있었던 협의회는 예의 그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무난한 말들이 오고 갔다. 진짜는 수업 뒷풀이. 막걸리를 앞에 두고 동료 중 한 분이 그런데 수업이 생각보다는 별로였어요.”반가운 말이다. 지적을 넘어 서로에게 되돌아봄을 갖게 하는 말, 봇물처럼 오고 가는 수업이야기는 공개수업이 아닌 수업공개를 하는 첫 번째 이유이다.

 

준비된 아이들과 헤매는 선생님

수업을 설계할 때부터 흐릿했다. 교과서에 제시된 [우포늪] 개발 사례를 가정에서 학습하고 본격적인 [순천만] 수업을 깊게 하고 싶었으나, 순천만의 개발 과정을 살펴볼 자료가 부족했다. 자료를 탐색하고 재조직할 재료를 아이들 스스로 찾아내기가 힘들 거라 예상되자 스마트 기기(테블릿 피시와 폰) 사용이 추가되었다. 하지만 교사인 나도 마땅한 자료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아예 스마트폰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다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수업은 자연스레 활발함과는 거리가 멀어지는데 어쩌지? 비상구를 하나 마련해야했다. 게시판 토론 때 사용하는 플레시 카드’, 전체 학생이 하나씩 의견을 내고 분류하면서 내용을 정리하면 그런대로 마무리는 된다. 여러 번의 시뮬레이션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돌파구는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학습에 적극성을 보이는 아이들일지라도 꺼리가 없는데 어쩌겠는가? 예상대로 수업은 거기에서부터 삐걱거렸고 아이들은 급격히 위축되었다. 이제는 교사의 개인기, ‘게거품 수업이 빛을 발휘할 때. 수업은 그렇게 비상구까지 써먹으며 종료.

 

[거꾸로 수업]과 나에게 맞는 옷

이 수업을 디자인할 때 나의 관심사는 [거꾸로 수업]이었다. 겨우 책 두 권 읽는 단계에서 수업 적용은 무리였으나 어쩌랴, 나의 무모함을. “수업에서 더 깊고 넓게 배울 수는 없을까?”라는 거꾸로 수업의 명제는한 사람의 소외됨도 없는 수업이라는 배움의 공동체의 그것만큼이나 매혹적이었다. 단위 수업에서 적어도 한 번 정도는, 5분 정도는 협력적 배움을 경험하게 하고 나머지는 내가 가장 잘 하는 묻고 답하기, 이른바 서당식 게거품수업이 나에게는 가장 잘 맞는 옷이다. 가봉도 하지 않고 입으려고 했으니 갓 쓰고 마이 입은 꼴이다.

 

잘 짜여진 공개수업 보다는 일상적인 수업 열기(공개)를 지향한다 하더라도 매끄럽지 못한 수업은 상당한 내상이다. 하나 나에게는 아직 올해에만도 수백 번의 수업이 남아있습니다.” 뻔뻔해지는 내가 좋다. 나이 먹으니 생기는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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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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