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수업에세이 2016-4

짱구쌤 2016. 6. 16. 12:32

[수업에세이2016-4]

 

있는 그대로를 사랑한다는 것

별량초 이장규

단원

도덕. 2. 감정, 내 안의 소중한 친구

일시

2016. 6. 8(). 7교시

주제

바람직한 감정을 알고 실천하기

수업자

이지영 (5년 담임)

 

모름지기 스승은

스승님, 저는 세 가지 병폐가 있습니다. 무디고, 막혔고. 어근버근(답답함)해서 배우기가 어렵습니다.”

너는 무딘 것이 아니라 소홀함이 없고, 막힌 것이 아니라 지나침이 없고, 답답한 것이 아니라 허황함이 없어 나의 제자가 될 만하다. 너는 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또 부지런하라!”

[삶을 바꾼 만남] 중 다산과 제자 황상의 대화

유배의 땅 강진에서, 중인의 자식 황상은 대학자에게 배움을 청하며 스스로를 부끄러워한다. 다산은 그런 제자를 보듬어 아낌없이 가르쳐 평생의 제자를 얻는다. 제자의 흠결을 제 빛깔로 볼 줄 아는 혜안이다. 벼슬길에 오르지 않고도 추사와 학문의 깊이를 나눴던 황상은, 죽는 날까지 배움을 놓지 않으며 스승의 은혜에 답했다.

너무 쉽게 아이들을 판단하려 했었다. 늘 내 학급은 어렵고, 아이들은 부족한 아이들이어야 했다. 그래야 나의 노력과 가치가 빛이 난다고 생각하며 몇몇 주위의 찬사에 둘러싸여 자족했던 날들이었다. 목수가 연장을 탓하지 않듯 모름지기 스승은 제자의 흠결을 탓해서는 안 된다.

 

학급 공동체

수업은 학급공동체의 맨얼굴이 가장 잘 보이는 시간이다. 교사와 학생, 학생들 간의 관계가 어떠한 지 어렵지 않게 들여다볼 수 있다. 선배들과 친구들에게 상처 받은 아이는 마음 깊은 곳에 있던 생채기를 내보여준다. 서로에게 부족하지만 5학년 아이들은 수줍게 자신을 드러내었고 가장 필요한 말과 표정으로 위로하였다. 교사는 엄마처럼 귀빠지고 물러난 아이가 없는지 살피며 따뜻한 공동체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수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만 서로에게 진정 하고 싶은 말을 할 기회는 많지 않다.

만만치 않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우리 아이들과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거기에 진정 공감하는 것, 우리가 수업과 생활 속에서 도달하고 싶은 학급공동체의 모습이다.

수업에세이2016-4.hwp

수업에세이2016-4.hwp
0.02MB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태연수를 마치고  (0) 2016.08.05
2회 참교육아카데미  (0) 2016.06.16
부용산 생태학습을 다녀와서  (0) 2016.04.30
어깨동무23호 출판기념회  (0) 2016.02.13
[기고] 일회용품 안 쓰기  (0) 2016.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