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기고문] 아이컨텍, 아침을 오롯이 아이들과

짱구쌤 2013. 9. 26. 23:31

 

아이컨텍, 아침을 오롯이 아이들과!






















#1
익숙한 아침 풍경


   서둘러 들어선 교실에서는 아이들 저마다 전날의 기억들을 들춰내느라 소란스럽다
.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서둘러 PC의 전원을 켠다. 의자에 앉아 개인 메일과 전자문서를 확인하고 오늘 처리해야 할 일에 한숨을 내쉰다. 교실에 조금 늦게 들어서는 아이들의 인사는 모니터 너머에서 건성으로 받고, 여전히 소란을 피우는 아이들에게는 한마디 한다. “조용히 책 읽자.”


   교내 메신저는 연속으로 들어와 마음은 더욱 무거워 지는데 그 와중에 교무실에서 전화 호출이 들어온다
. 바삐 교무실에 다녀오니 아이들은 더욱 시끄럽다. 책상을 한 번 치고 다시 으름장을 논다. “왜 아침부터 이렇게 떠들어!” 상쾌했던 아침이 담임인 나도, 아이들도 그리 유쾌하지 않다.

 


#2
새로운 아침 풍경


   창문을 활짝 열고 화분에 물을 주거나 포트에 물을 끓인다
. PC의 전원은 켜지만 모니터는 꺼둔다. 먼저 온 아이와 가볍게 교실을 치우고 책상 줄을 맞춘다.


   아이들이 들어서면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부르고 인사한다
. “OO! 안녕, 머리를 땋았네.” 손을 잡아주거나 책가방을 한 번 도닥거려준다. 아이들이 전날의 여운을 쏟아낼 시간을 조금 준 후 선생님도 조용히 책상에 앉아 책을 읽는다. 혹시 늦게 들어서는 아이가 있으면 일어서서 맞이하며 묻는다. “무슨 일 있었어?” 멋쩍게 들어오던 아이의 표정이 환해진다.

 


   많은 학교는 여전히 아침이 분주하다
. 잦은 회의와 호출, 마구 날아드는 업무 메신저, 인터넷에 붙잡힌 습관적인 모니터 응시, 선생님들만의 티타임 등 아이들과의 만남이 뒷전인 일들이다. 하지만 많은 학교에서 아침 풍경이 바뀌고 있다.

   전교생과 인사하는 교문 맞이
, 사제동행 독서, 아침 차 마시기 등 하루를 따뜻하게 시작하려는 시도가 아름답다. 물론 해야 할 일이 참 많은 학교에서 아침을 오롯이 아이들과 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하루를 여
는 아침을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일은 포기할 수 없는 일이다
.


   교사 출신인 김정임 상담실장
(삼호중공업)아침에 아이들과 나누는 눈 마주침 인사(eye contact)는 그 어떤 교육 활동보다 효과적이라며 학교의 적극적인 실천을 제안했다. 아침잠의 유혹과 분주함을 떨치고 학교로 등교한 아이들에게 담임선생님의 따뜻한 환대는 하루를 시작하는 가장 큰 위안이고 힐링이다.


   모니터를 끄고 아이 컨텍하자
!

 

 

  상쾌한 아침 시간을 위한 제안


   1. 아이들과 한명씩 눈 마주치며 인사하기

2. 모니터 끄고 메신저 보내지 않기

3. 교내 회의 및 모임하지 않기

교직원 명예기자 이장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