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최고의 장면은 바닷가 소풍이란다.” 이탈리아의 어느 바닷가에서 여름밤을 함께 보낸 그때의 10대 친구들은 모두 할머니가 되었을 것이다. 현재는 남루했고 정해지지 않은 미래는 두려웠지만 싱그러운 청춘들은 함께 웃을 수 있어 견딜 만했다. 주름 가득한 할머니의 생신날, 주름살이 궁금한 손녀에게 인생 최고의 날들을 이야기하는 여든 할머니는 아름답다. 할아버지를 처음 만난 날, 딸을 낳은 날, 딸이 결혼한 날 등 웃음과 행복 가득한 날에 생긴 주름살이 부끄럽지 않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도 있지만 읽는 내가 더 좋아하는 그림책들도 있다. 이 책이 그랬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물어봤다. 네 최고의 날은 언제였어? 생일날, 자전거 생긴 날, 동생 태어난 날, 해외여행 간 날, 워터파크 놀러 간 날, 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