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동무

어떻게 편지를 그렇게 빨리 써요?

짱구쌤 2024. 3. 21. 17:49

첫번째 미술 시간에 만든 협동 작품. 교실을 아름답게 꾸미기라는 주제로 힘을 모았다. 저마다 손바닥의 크기도 모양도 다르지만 좋아하는 색깔과 취향은 더욱 다르다. 그래서 교실은 조용할 날이 없지만 내일이 기다려지는 이유도 된다.

 

 

도무지 손에 잡히지 않은 녀셕이 꼭 한 명쯤은 있다. **가 그렇다. 30년 지기 친구를 꼭 닮은 외모에 말투나 웃음까지 판박이니 혹시 숨겨놓은 자식이 아닌가 하고 아내와 웃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지 영 밉지만은 않다.

 

느긋하게 놀다 조금 늦게 들어온 날, "왜 이제 와? 시간이 되면 들어와야 할 것 아니야." "시간 된 줄 몰랐어요. 시계도 없고 종도 안 치니 어떻게 알아요."  "다른 친구들 들어올 때 같이 와야지." "따로 놀고 있어서 몰랐어요." "다음에는 눈치 살피고 함께 들어와"  "네..."

 

국어시간 친구에게 우정 편지 쓰기를 했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다 써서 제출하는데 **이를 포함해서 두 아이만 하세월이다. 할 수 없이 점심 시간, 하교 시간에 불러 쓰게 했더니 나머지 한 아이는 결국 마지 못해 제출한다. 하지만 이녀석은 요지부동이다. "누슨 말을 써요. 그 친구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데" "잘 생각해 봐. 함께 했던 추억이나 그런 것 말이야." "어떻게 편지를 그렇게 빨리 써요?" 난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그러게. 어떻게 우정 편지를 그렇게 삽시간에 쓸 수 있겠니.

 

오랜 친구 병길아! 너 솔직히 말해봐라. 비밀로 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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