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손에 잡히지 않은 녀셕이 꼭 한 명쯤은 있다. **가 그렇다. 30년 지기 친구를 꼭 닮은 외모에 말투나 웃음까지 판박이니 혹시 숨겨놓은 자식이 아닌가 하고 아내와 웃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지 영 밉지만은 않다.
느긋하게 놀다 조금 늦게 들어온 날, "왜 이제 와? 시간이 되면 들어와야 할 것 아니야." "시간 된 줄 몰랐어요. 시계도 없고 종도 안 치니 어떻게 알아요." "다른 친구들 들어올 때 같이 와야지." "따로 놀고 있어서 몰랐어요." "다음에는 눈치 살피고 함께 들어와" "네..."
국어시간 친구에게 우정 편지 쓰기를 했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다 써서 제출하는데 **이를 포함해서 두 아이만 하세월이다. 할 수 없이 점심 시간, 하교 시간에 불러 쓰게 했더니 나머지 한 아이는 결국 마지 못해 제출한다. 하지만 이녀석은 요지부동이다. "누슨 말을 써요. 그 친구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데" "잘 생각해 봐. 함께 했던 추억이나 그런 것 말이야." "어떻게 편지를 그렇게 빨리 써요?" 난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그러게. 어떻게 우정 편지를 그렇게 삽시간에 쓸 수 있겠니.
오랜 친구 병길아! 너 솔직히 말해봐라. 비밀로 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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