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학교,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곳

짱구쌤 2023. 8. 25. 13:48

분주한 아침, 한 대의 자동차에서 두 아이가 내리면 엄마는 한참 본관에 걸린 국기를 바라보다 다시 차에 오른다. 이역만리 어머니 나라를 떠나 가정을 이뤄 살고 있지만 한시도 잊은 적 없는 모국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그 마음을 알아준 학교에 대한 고마움 아니었을까? 학교는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고, 모두에게 따뜻한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그것은 종교, 국적, 성별, 이념 등 모든 차이에 앞서야 하며 교육과정으로 실행해야 한다.

 

우리 학교에는 필리핀, 캄보디아, 베트남 국기가 태극기와 함께 사이좋게 걸려있다. 짐작한 대로 우리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어머니 나라 국기들이다.. 해당 다섯 가정의 동의를 얻어 여러 나라의 국기를 게양한 이유는 분명하다. 학교에 들어서면 누구나 저마다의 빛깔로 빛나게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우리 학교의 교육 비전은 저마다의 빛깔이 어울려 참삶을 가꾸는 용방이다. 한동안은 어울려 참삶을 가꾸는에 방점이 찍혔다면 지금은 저마다의 빛깔에 집중하고 있다. 건강한 공동체는 건강한 개인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우리가 내건 비전과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지라도, 우리는 이곳에서 더 나아진 사람이 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가 비단 아이들만 성장시키는 곳이 아니라 그곳에 함께 있는 나를 포함한 어른들도 성장해야 한다. 학기 초에 미국 아버지를 둔 아이 두 명이 전학을 와서 깃발 하나를 추가했다. 올림픽 선수촌이 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