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105마을이 학교다-박원순

짱구쌤 2012. 12. 31. 17:35

 

[마을이 학교다 / 박원순 / 검둥소]

 

스스로를 [소셜디자이너]라 칭하는 변호사 박원순. 우리 시대 대표적인 인권 변호사인 그는 참여연대 대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아름다운 재단 상임이사 등 시민단체의 대부로 통하지만 정작 자신은 [소셜디자이너]로 불리기를 원한다. [소셜디자이너], 얼마나 멋지고 기발한 직업인가? 사회를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일보다 더 멋진 직업이 있을까? 늘 사회의 진보를 위해 한 발 앞서가는 그이기에 이 책 역시 주저 없이 선택했다.

 

이번 방학 나의 화두는 [학교 살리기]와 [수업 개혁]이다. 얼마 전 끝난 [배움의 공동체 교사 실무과정] 연수를 비롯하여 앞서 읽었던 여러 책들, 방학 중 만나 많은 동료들과의 대화는 이런 나의 갈증을 해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박원순 씨의 이 책은 “박원순의 희망찾기2. 함께 돌보고 배우는 교육공동체” 라는 부재가 붙어 있다. 사회 여러 부분에서 더 나은 진보를 바라는 저자는 교육에서 희망을 찾지 못하면 다 부질 없는 것이라 진단한다. 우리 사회 구성체의 대부분이 교육전문가라 자처할 만큼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도 우리 교육에 대한 절망에서 기인한다고 또한 진단한다. 하여 그는 우리 교육(특히 공교육)에서 희망을 발견하지 못하면 사회의 미래는 없다고 단언하며 직접 그 희망을 찾아 나선다.

 

1부 [공교육의 대안, 학교 밖 학교]로 대안학교를 찾는다. 최초의 대안학교 풀무학교, 하자센터, 이우학교, 아힘나평화학교, 별 이 그것이다. 사실 공교육의 붕괴로부터 나온 대안교육은 이제 공교육의 개혁을 이끌어가는 마차 구실을 하고 있다.

2부 [공교육이 달라졌다. 작은 학교 이야기]는 익히 앞선 책에서 살펴본 공교육 성공사례를 찾는다. 남한산초, 거산초, 삼우초, 세월초, 송산분교, 조현초를 찾아 나서며 담당자들의 고생과 애환을 인터뷰 한다.

3부 [따로 또같이, 학교밖 아동 청소년 공동체]는 주민들이 직접 찾아 나선 교육적 실험들이다. 어린이도서관, 고산유학센터, 청소년 문화공동체 등도 흥미롭지만 “기차길옆작은학교”처럼 어려운 지역에 직접 투신하여 삶과 앎을 일치시킨 주역들의 모습이 참 감동스럽고 경외롭다.

4부 [새로운 교육 모델을 찾다]는 교육운동에 나선 개인과 단체를 탐방한다. 평소 관심이 많았던 [수유너머]를 잘 알게 된것도 좋았다.

 

그간 이 나라 교육을 송두리째 고민하고 해결할 주체가 나 하나뿐(얼마나 황당한가?)인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했던 자신에 대해, 그 가혹한 자학과 고문을 그만두어야 한다고 스스로 생각게 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처지에서 조금씩 나은 사회를 향해 실천하고 있음을 알게 해준 저자가 고맙다.

 

진짜로 희망이 없다고요?

교육에 희망이 없다고요?

아뇨!

희망이 철철 넘쳐흐른답니다.

2010년 8월 22일 이장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