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104시인을 찾아서2-신경림

짱구쌤 2012. 12. 31. 17:31

 

 

[시인을 찾아서2 / 신경림 / 우리교육]

1편이 우리 현대시의 선구자들이 소개되었다면 2편은 현존하는(더러 고인디 되었지만) 시인이 나온다.훨씬 가깝게 느낄 부분이 많다. 역시 좋아하는 시인이 다 망라되어 있다.

김지한, 정회성, 김종길, 김준태, 이상국, 양채영, 도종환, 민영, 조태일, 강은교, 황명걸, 이선관, 고은, 김규동, 김영수, 이성부, 조오현, 조향미, 서정춘, 이해인, 정호승, 김용택, 안도현..

 

늘상 읽어온 김용택, 안도현, 도종환, 김지하, 김준태 시인의 글을 읽는 즐거움도 좋았지만 양채영, 조향미, 서정춘 같은 생전 처음 들어본 시인에 대해 알아간 것도 즐거움 이었다. 심장 뛰던 [국토서시]의 저자 조태일이 곡성 태안사 태생이었다던가, 익산의 시인 안도현이 대구 출신이라던가 하는 것은 시인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이었다.

 

섬진강의 시인 김용택 선생님의 글은 출판된 것 대부분을 읽을 만큼 좋아하지만 정작 좋아하는 시는 아이들 가르치던 알콩달콩한 시가 아니라 연애시인 [그여자네 집]인데 저자도 그런단다.

내가 밖에서 집으로 갈 때

차에서 내리면 제일 먼저 눈길이 가는 집

그 집앞은 다 지나도록 그 여자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저절로 발걸음이 느려지는 그 여자네 집

[중략]

언제나

그 어느때나 내 마음이 먼저

있던

여자네

생각을 하면, 생각을 하면 생.각.을.하.면-----

 

도종환과 안도현은 전교조 해직교사 출신의 시인이다. 시대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은 그들의 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나를 곧추 세운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너는/누구에게 한번 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저것은 벽, 넘을 수 없는 벽이라 느낄 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넘는다./-도종환의 [담쟁이]

아쉬운 것은 백무산이나 김남주, 고정희 시인처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분들이 소개되지 않았다는 것인데 저자의 3편을 기대해본다.

더운 여름, 시속에서 허우적대는 것도 좋은 피서법이다.

2010년 8월 4일 이장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