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64박재동의 손바닥아트-박재동

짱구쌤 2012. 12. 31. 09:15

 

내 마음이 따로 없더라

[ 박재동의 손바닥아트 / 박재동 / 한겨레출판 ]

한겨레신문은 창간 때부터 쭉 보아오던 신문이지만 예전에 비해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바로 만평이다. 지금의 만평도 아주 훌륭하지만 아무래도 박재동화백의 한겨레 그림판이 가져다 준 감동에는 미치지 못한다. 정말 손바닥만한 그림으로 사람들에게 웃음과 울음을 안겨다 주기 까지 화백은 얼마나 많은 고뇌와 노력이 있었을 지, 그가 나중에 쓴 책에서야 알았다. 지옥 같은 8년이었다고. 그런 그도 이제 환갑을 맞는다. 그런데 그가 쓴 이 책을 보니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 같다. 더 젊어지고 생기발랄하다. 정말이지 부럽고도 얄밉다. 가령 다음의 그림이 그렇다.

 

 

 고은시인의 만인보처럼 [만인화]를 그려보고 싶다던 화백이 선택한 방법은 수첩이나 찌라시에 늘상 그리는 것, 지하철에서, 음식점에서, 서점에서, 학교에서, 공원에서 사람이 있는 곳(아니 동식물까지)이면 어디서나 그린다. 평범한 이들에게서 나오는 삶의 진정성을 믿는다. 공감이 가는 글귀가 있다.

내 마음이

따로 없더라

나 때문에 생긴

모든 사람들의

마음의

총합체가

나의 마음

옛사람은 물에 자신을 비추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나를 비추어 본다라고 했던가? 나이가 들수록 수긍이 가는 글귀다. 말이 무슨 소용이랴. 그의 그림을 감상해보자.

 

도토리 같은 세 아이가 옹기종기, 세 아이를 키우는 고달픔이 싹 가시고 있는 엄마의 얼굴...

 

 

 

 

 

 

당신의 절룩거림으로 우리가 바로 설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선 걸음으로 이제 당신이 간 길을 따라 갑니다.

2011. 12. 23. 이장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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