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따로 없더라
[ 박재동의 손바닥아트 / 박재동 / 한겨레출판 ]
고은시인의 만인보처럼 [만인화]를 그려보고 싶다던 화백이 선택한 방법은 수첩이나 찌라시에 늘상 그리는 것, 지하철에서, 음식점에서, 서점에서, 학교에서, 공원에서 사람이 있는 곳(아니 동식물까지)이면 어디서나 그린다. 평범한 이들에게서 나오는 삶의 진정성을 믿는다. 공감이 가는 글귀가 있다.
내 마음이
따로 없더라
나 때문에 생긴
모든 사람들의
마음의
총합체가
나의 마음
옛사람은 물에 자신을 비추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나를 비추어 본다라고 했던가? 나이가 들수록 수긍이 가는 글귀다. 말이 무슨 소용이랴. 그의 그림을 감상해보자.
도토리 같은 세 아이가 옹기종기, 세 아이를 키우는 고달픔이 싹 가시고 있는 엄마의 얼굴...
당신의 절룩거림으로 우리가 바로 설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선 걸음으로 이제 당신이 간 길을 따라 갑니다.
2011. 12. 23. 이장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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