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역시 2주에 한 번은 수업을 하고 있으나 주로 운동장에서 이뤄져서 교실을 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마침 수업 공개가 있어서 뒤에 앉아 비교적 꼼꼼하게 교실을 살펴볼 수 있었다. 교실 뒤편에 매트가 깔려 있고 편안한 소파와 쿠션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다. 실내용 해먹, 보드게임과 그림 블록 등 놀이 도구도 잘 갖춰져 있었다. 우리 학교 에이스들의 교실답게 11살 멋쟁이 여학생들의 취향과 패션니스타 담임선생님의 센스가 잘 녹아든 교실이었다. 60년이 넘은 노후 건물은 곧 허물어질 것처럼 칠이 벗겨지고(개축이 예정되어 일체의 투자가 중지된 상태) 곳곳이 빈티 가득하지만 교실은 참 포근하고 깔끔하다. 정권과 교육감이 바뀌자 주변에서 가끔 물어본다. 혁신학교가 어찌 될 것 같냐고. 당연히 내가 어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