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비정규직 기간제 교장입니다!”, “와!” 함께 자리한 교장 선생님들의 환호가 뜻밖이었다. 정규직 교장의 안도였는지, 제 위치를 알고 있는 이에 대한 위로였는지는 알 수 없다. 나는 구례 시골학교에서 일하는 3년 차 내부형 공모 교장이다. 교감을 거치지 않고 공모 절차를 통해 교사에서 곧바로 교장이 된 이른바 ‘무자격 교장’이다. ‘내부형 공모 교장’은 기존의 승진 체제(교사-교감-교장)의 변화를 위해 교장 자격증이 없는 교사에게도 교장공모의 기회를 주는 제도로, 학교 현장의 호응과 비판을 동시에 받으며 10여 년째 시행되고 있다. 새로운 리더십 구축을 통해 민주적인 학교문화 형성에 기여했다는 평가와 함께 ‘무자격 교장의 양산’, ‘승진 구조의 와해’, ‘특정 교원단체의 전유물’ 등의 비판도 이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