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꿈은 비슷했다. 세상에 없던 학교를 만들어 보자는 것. 긴 복도와 같은 규격의 교실, 넓은 운동장과 직육면체의 외관을 갖춘, 교도소, 병원과 별 구분이 안 되는 관리 중심형 학교를 지양하자고 했다. 새로운 시대에 어울리는 집과 같이 편안한 곳, 배움과 쉼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그리고 2년 반 동안 사용자 참여 설계를 통해 그 꿈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 우선 한 건물에 모든 교실을 집어넣지 않는다. 학년 군별로 독립 주택을 만들고 그것을 [배움의 집]이라 부른다. 가령 1, 2학년이 쓰는 배움의 집 1호에는 1학년과 2학년 교실이 운동장 쪽으로 위치하며, 공동으로 사용하는 학급 거실을 둔다. 거실에는 일반 가정집처럼 간이주방과 화장실, 안락한 소파가 있다. 중목구조의 목조주택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