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여사님은 날씨가 멀쩡한데 우산을 쓰고 등교하신다. 여사님! 뭔 일이다요? 아이고 이놈의 까치땜에 못 살것소. 사연인즉 이렇다. 여사님의 등굣길은 학교앞 벚나무 터널을 지나와야 하는데 그곳에는 사납기로 유명한 물까치들이 집을 짓고 산다. 겉보기에는 아름답고 멋진 물까치지만 떼 지어 다닐 때면 까마귀들도 줄행랑을 치는 쌈닭 중의 쌈닭이다. 이 녀석들의 둥지를 지날 때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데 특히 어린 새끼가 있을 때 그렇다. 인간이 나타나면 서로 간에 주의보를 발령하고 이리 저리 날뛰며 접근을 막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접근하는 인간은 머리를 쪼고 도망가는 물까치의 공격을 감당해야 한다. 관사에서의 아침은 너무도 일찍 깨어나는데 주로 새벽부터 일 나오는 어른들의 경운기 소리와 운동장을 휘젓는 각종 새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