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착한 아이들이 모인 곳, 용방 지난해 스승의 날을 앞두고 교장실을 찾아온 지*이가 건네준 상장이다. 다소 엄숙한 표정으로 상문을 읽고 정중하게 상장을 전달한 후 쿨하게 가버린다. 매일 아침 두 형제가 아빠 차에서 내려 쌍둥이처럼 장난치며 뛰어가는 모습은 언제나 정겨웠는데 올봄 갑작스러운 전학 소식에 많이 서운했다. 가장 잘 보이는 교장실 벽면에 걸어놓고 매일 이 상장을 읽으며 다짐한다. ‘그래, 난 친절한 교장이야.’ 외부에서 우리 학교를 찾은 강사분들은 하나같이 우리 아이들의 순수함과 열의를 칭찬한다. 여느 초등학생들과는 달리 잘 집중하고, 감탄한다는 것이다. 모지리 교장이라 흉볼까봐 우리 아이들 자랑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지만, 보기 드물게 착한 아이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용방 최고의 자랑은 열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