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하던 운동장 짱구쌤 수업을 정자에서 한다고 하니 실망의 기색이 역력하다. 2학년의 1/3이 코로나 등 여러 사정으로 등교를 못했으니 팀으로 나눠 하던 놀이 활동이 어려울 것 같아 그림책 읽기 수업으로 바꿔서 생긴 일이다. 피가 끓는 9살 청춘들에게 앉아서 하는 수업은 고욕이겠으나 [알사탕]의 마법을 믿어보는 수 밖에. 아니나 다를까 그림책 첫 장을 펼치는 순간부터 이내 책 속으로 빨려들어 올 것 같은 몰입이 시작된다. 그림책의 힘이다. 그림책은 학년을 가리지 않는다. 유치원 꼬맹이들부터 13살 애어른들까지 집중력 최고를 자랑한다. ‘누구라도 교장실’에 쌓여있는 그림책들은 최소 서너 번씩은 읽었지만 어른인 나에게도 늘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사실 짱구쌤 수업을 처음 시작할 때 걱정이 많았다. 호기롭게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