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고단이 잘 보이는 데크 쉼터 옆 그네 의자에 강*이가 있다. 유치원 옆 그네 의자에서도 강*이는 늘 그 자세다. 저렇게 엎드려 다리를 흔들며 책을 읽는다. 누가 지나가도 좀처럼 알지 못한다. 깊이 빠져들어 그 시간에 집중한다. 아이들이 가장 예쁠 때다. 쌍둥이 녀석들은 라탄 의자에서, 4학년 개구쟁이들은 확장된 정자에서, 폰을 사랑하는 두 녀석은 다락 정자에서, 2학년들은 트리하우스에서, 고학년 여학생들은 해먹에서, 댄스를 사랑하는 아이들은 데크 쉼터에서, 승*이와 원*이는 새로 생긴 연못에서 자주 논다. 자기만의 아지트다. 아지트가 모두 그럴싸하게 근사할 필요는 없다. 물웅덩이도, 그냥 쌓아진 모래더미도, 오래된 그네와 구름다리도 아지트가 된다. 누구의 간섭도 없이 그냥 거기에 가기만 해도 편안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