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는 독서하라고 하지만 안방에서 맨날 핸드폰으로 드라마 보는 것은 엄마야.” “우리 아빠는 내가 아직도 아기인 줄 아나 봐. 시도 때도 없이 뽀뽀해주래.” 성*이는 과묵하고 작게 웃는 미소가 매력적인 아이지만 수돗가에서 빨래터가 열리면 누구보다 수다 많은 아이로 변한다. 성*이만 그런 게 아니라 운동화 솔을 들고 있는 모두가 그랬다. 이쯤 되면 수천 년 내려온 우물가 유전자가 한국인 모두에 깊이 간직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짱구쌤도 예외는 아니어서 아이들 사이에서 묵은 때 가득한 실내화를 빨고 있노라면 이야기 판에서 나올 생각이 없다. 덕분에 아이들과 친해지고 덤으로 운동화는 새 빛을 발한다. 초등 보통교육을 받은 아이가 스스로 자기 실내화를 빨지 못한다? 6학년이 구례에서 광주에 있는 외할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