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검은 점퍼 아저씨들 늘 궁금했었다. 박지성이 뛰던 맨유의 스타디움에서도, 지금 손흥민의 토트넘 경기장에서도 관중들은 하나같이 검은색 점퍼를 입고 서서 응원하는 아저씨들 일색이다. 무언가에 화난듯한 표정으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90분 내내 열광하는 배 나온 아저씨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일말의 궁금증은 이 책에서 해소되었으니 그들은 바로 베이비부머 노동계급이다. EU 탈퇴를 내건 브렉시트를 주도한 이들로, 한때는 복지사회 영국을 떠받치는 주역으로 칭송받다가 어느 순간 이민자를 거부하고 국뽕을 추앙하며 영국 미래세대의 발목을 잡는 꼰대들이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쓰고 있다. 그런 억울함과 분노를 축구경기장과 펍에서 풀 수 밖에 없는 가련한 동년배들이다. 저자는 이들 중 한 명과 결혼한 일본인이다. 저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