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간 교사를 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교장이 되었다 하여 없던 리더십이 생길 리는 만무합니다. 그러니 하던 일을 잘하는 교장이 되겠습니다.” 3년 전 부임했을 때 직원들께 보낸 첫 문자메시지다. 하던 일이란 당연히 수업이었기에 지금까지 부족하나마 수업을 하고 있는 것이고. 새로운 리더십이 어떻게 구현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뜬금없는, 나와 별 관계없는 그것이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믿는다. 교육부 공모사업인 학교단위 공간혁신 대상 학교에 선정되면서 전남교육청으로부터 미래형혁신학교로 지정을 받았다. 2016년부터 혁신학교를 운영하며 폐교 위기를 넘어선데다 공간혁신이라는 시대적 화두를 받아든 결과이기도 했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교직원들은 기대와 함께 걱정도 많았으니, ‘미래’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