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이 넘은 팽나무는 자체로 압도적이어서 우리 학교의 상징으로 삼을만 했다. 교목을 팽나무로 바꾸고 그곳을 학교의 중심으로 가꾸는 마스터 플랜도 만들어졌다. 문제는 정자였다. 2007년에 조성된 옛 정자는 나름 운치가 있었지만 아이들과 어른들은 그곳에 모이지 않았다. 평상 하나만 덩그런 정자는 늘 습했고 팽나무의 운치와 기품을 즐기기엔 많이 부족해 보였다. 정자를 철거하고 다른 시설물을 지어야 하나? 고심 끝에 이야기가 있는 시설물을 철거하기 보다는 보완하기로 결정했다. 먼저 팽나무 정자 리모델링을 알리고 디자인을 공모했다. 학생과 교직원들의 공모가 이어졌고 최종 세 편의 후보를 놓고 투표를 실시하였다. 1안은 다락이 있는 복층 정자, 2안은 벽을 세우는 오두막 카페, 3안은 정자 정비 놀이 시설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