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와 YB라는 이니셜이 같은 윤도현의 명곡 [가을 우체국 앞에서]를 참 좋아한다. 노~란 은행잎들이 깊게 드리워진 우체국을 생각하면 그 자체로 웃음이 나온다. 교장실 유리창으로 용방 우체부 아저씨가 나타나면 예외 없이 가슴이 뛴다. 10중 7~8은 한겨레신문만 배달 되지만 나머지 2~3 때문에 매일 목을 빼고 기다린다. 용방우체국은 학교에서 200M 거리에 있어서 걸어서도, 퀵보드로도 순식간에 다녀올 수 있다. 직원들 말로는 아마도 우체국을 전국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장일 거라고 할 만큼 뻔질나게 드나든다. 대부분 월간 [용방살이]를 발송하거나 우표를 사러 간다. 지금도 일주일에 한두 편의 손 편지를 받고 보낸다. 대부분 오래 전 제자들이거나 옛 동료들이다. 가끔 학교로 찾아오는 제자들이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