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수업에세이2018-1 뻘짓과 뻘소리가 있는 교실

짱구쌤 2018. 4. 21. 22:52

[수업에세이2018-1]

뻘짓과 뻘소리가 있는 교실

별량초 이장규

단원

[체육] 3.경쟁-술래를 피해요

일시

2018. 4. 20()

주제

[열둠벙] 놀이 즐겁게 하기

수업자

3년 담임 이장규

 

탓하지 않는다/박노해

농부는 날씨를 탓하지 않는다/농사는 기후가 짓는 것이기에

사진가는 구름을 탓하지 않는다/사진은 태양이 그리는 것이기에

시인은 시대를 탓하지 않는다/시는 고독을 써가는 것이기에

그렇다면 교사는? 고백하자면, 한동안 내가 맡은 반은 늘 특별해야 했고 아이들은 별나야 했었다. 물론 학부모는 까탈스러워야 하고 관리자는 정상이 아니어야 한다. 어려움의 원인은 자신이 아닌 남이고 밖이어야 했다. 그렇게 학교에서 보낸 시간이 오래될수록 고집스러운 어른이 될 터였다. 그럴 즈음 찾아온 무지개학교는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를 배우며 나를 돌아보게 되었고, 비로소 조금씩 성장해가는 어른이 되어가는 중이다. 세상 모든 교실의 아이들은 제 각각이며 저마다의 빛깔로 반짝일 준비를 마쳤다. 3학년 열넷 아이들도 그렇다. 뻘짓과 뻘소리는 살아있다는 명백한 신호이자 무궁무진한 배울 거리를 내주는 건강한 갯뻘과도 같다.

 

호모 루덴스

놀이하는 인간! 놀이만큼 가슴 설레게 하는 말이 있던가? 놀이할 때 팔딱거리는 호흡과 사방으로 퍼져가는 자신에 찬 함성을 듣노라면 빛나는 청춘들과 매일 마주할 수 있음이 감사하다. 자기 안에 있는 에너지를 느끼고, 동료와 팀워크를 맞춰보는 경험은 놀이할 때 최고로 나타난다. 하여 가능하면 바람과 햇살과 흙내음을 느낄 수 있게 운동장에 나와야 하며 나, , 우리가 번갈아 번뜩일 수 있는 단체 놀이가 좋다. [열둠벙]은 삼팔선, 해바라기가 결합되어 운동량이 많고 협력과 전략이 필수적인 고급형 놀이이다. 아이들은 칠판 앞에서 어려워하던 것과는 달리 실제에서 빠르게 배워나갔다. 놀이에서는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눈을 마주보자

협의회에서 한 선생님은 눈을 마주하면 마음이 통한다고 했다. 요즘 마음이 자꾸 쓰이는 아이에게 나도 모르게 큰소리와 지적이 반복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아차했었는데 눈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 25년 오랜 비법은 편지보내기였는데 마침 오늘 그 아이가 편지를 보내와서 답장을 준비 중이다. 정성스럽게 답장을 써서 눈을 보며 전해주면 OK. 심리학에서 가장 좋은 상태를 나타내는 말, ‘홀가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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