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에 도달하는 길은[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 문학동네 ] 이런 차분함이라니노벨 문학상이 발표되고 한 달이 지났다. 초기의 독서 열풍은 조금 식은 느낌이지만 호들갑스럽지 않고 차분해서 좋다. 수상자는 딱 한 번 노출되었을 뿐 잠적에 가까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덩달아 사회도 가만히 수상 의미를 살펴보고 조용히 작품을 읽으며 기다리고 있다. 덕분에 나도 놓았던 책을 읽으며 고통스럽다. 무임승차는 없으며 ‘고통에 도달하는 길은 오직 고통뿐’이라는 평론가의 말에 수긍한다.어떤 고통은 어줍잖게 알아서 문제이고, 또 어떤 고통은 두려움 때문에 닿을 수 없다. 나는 두 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어서, 이런 차분함과 지연된 축제가 아니면 짐짓 모른 체 넘어가고 말았을 것이다. 아마도 작가는 나와 같은 부류의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