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권 마주하지 못하고, 뭔 쯧쯧 지독한 사람, 한강“고단한 날에도 한 문단이라도 읽고 잠들어야 마음이 편안해집니다.”작가의 인터뷰는 뻔하지 않았고 그중에서도 이 문장은 특별했다. 자신은 쓰는 사람이지만 읽는 사람이기도 하다는, 그래서 아직 읽히기를 기다리는 많은 책이 꽂혀있는 서재를 사랑한다고 했다. 이 책은, 나 역시 무척 사랑하는 내 서재에서 무려 9년간이나 읽히기를 거부당하다가, 노벨상이라는 무게에 놀라 허겁지겁 꺼내어 2주의 사투 끝에 마침내 읽게 되었다. [채식주의자]와 거의 같은 시기에 접했지만 읽기가 무척 어려웠던 그 책의 여파에 광주를 다루고 있다는 사전 정보가 겹쳐 늘 책꽂이에만 꽂혀있었다.작가는 지독한 사람이다. 관련된 모든 자료를 찾아 읽고 나니 꿈과 현실이 구분되지 않았고,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