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고민하는 힘

짱구쌤 2018. 4. 10. 22:45

 

정보통이 과연 지성일까?

[고민하는 힘 / 강상중 / 사계절]

 

아침산

격주로 일요일 오전에 만나 두 시간 정도 책과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에 나가고 있다. 유치원 남매가 수시로 끼어드는 산만한 책읽기, ‘아침산이다. 뉴요커들의 세련된 브런치나, 정치인들의 부지런한 조찬간담회는 아니지만 게으른 일요일 아침을 나름 재미있게 보내는 중이다. 이번에 나눈 책은 이기주의 [말의 온도]. 일 년쯤 전에 읽었었는데, 사람마다 다른 느낌을 공유하면서 책을 더욱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딸 걱정에 그냥전화하는 아빠에게 시큰둥했던 일을 후회하고, 교실에서 학교에서 만났던 무심했던 일상들을 더욱 깊이 관찰해보겠다는 작은 다짐들이 오고갔다. 어깨에 힘 빼고 슬렁슬렁, 하는데 까지만, 오버하지 말고.

 

知性眞善美

저자의 知性論眞善美이다. 단지 빠르게 검색해서 많이 아는 정보통말고, ‘지대넓얕알쓸신잡을 넘어 진지하고 아름답게 고민하는 이다. 지성들끼리는 통하는 지 우리의 신영복 선생도 비슷한 주장을 했었다.

목표의 올바름을 이라 하고 목표에 이르는 과정의 올바름을 라합니다. 목표와 과정이 함께 올바를 때 眞善美라 합니다.” -나무야 나무야

 

뻔뻔한 사람이 되자?

뮤지컬 배우와 할리 데이비슨. 저자의 이력이나 그간의 책들에 비추어 매우 파격적인 글이 책 말미에 실려 있다. 60이 되면 제2의 인생을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인데 뮤지컬 배우를 해보고 싶고, 할리 데이비슨을 타고 일본 열도와 한반도를 종단한다는 것이다. 이름하여 뻔뻔한 사람이 되자!’ 아주 마음에 드는 주장이다. 일종의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인데 저자처럼 진지하고 점잖은 사람도 하는 일인데 나 같이 평범한 사람이야 뭐. 50이 되는 올해에 몇 가지를 정리했다. 어울리지 않게 거추장스러웠던 몇 가지 직함을 내놓았고, 소진되는 느낌이 들었던 컨설팅이나 강연을 물리쳤다. 그리고 오래 소망했던 일을 시작했는데, 나와 가족의 미래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첫 번째, 두 번째 단추를 순조롭게 끼웠다. “고민 끝에 얻은 힘이 강하다저자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엉뚱한 방향으로 응원을 받은 문장이다. 적어도 아주 오랜 시간 고민한 것은 분명하다.

2018410일 이장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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