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이 과연 지성일까?
[고민하는 힘 / 강상중 / 사계절]
아침산冊
知性은 眞善美
저자의 知性論은 眞善美이다. 단지 빠르게 검색해서 많이 아는 ‘정보통’ 말고, ‘지대넓얕’과 ‘알쓸신잡’을 넘어 진지하고 아름답게 고민하는 ‘앎’이다. 지성들끼리는 통하는 지 우리의 신영복 선생도 비슷한 주장을 했었다.
“목표의 올바름을 善이라 하고 목표에 이르는 과정의 올바름을 美라합니다. 목표와 과정이 함께 올바를 때 眞善美라 합니다.” -나무야 나무야
뻔뻔한 사람이 되자?
뮤지컬 배우와 할리 데이비슨. 저자의 이력이나 그간의 책들에 비추어 매우 파격적인 글이 책 말미에 실려 있다. 60이 되면 제2의 인생을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인데 뮤지컬 배우를 해보고 싶고, 할리 데이비슨을 타고 일본 열도와 한반도를 종단한다는 것이다. 이름하여 ‘뻔뻔한 사람이 되자!’ 아주 마음에 드는 주장이다. 일종의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인데 저자처럼 진지하고 점잖은 사람도 하는 일인데 나 같이 평범한 사람이야 뭐. 만 50이 되는 올해에 몇 가지를 정리했다. 어울리지 않게 거추장스러웠던 몇 가지 직함을 내놓았고, 소진되는 느낌이 들었던 컨설팅이나 강연을 물리쳤다. 그리고 오래 소망했던 일을 시작했는데, 나와 가족의 미래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첫 번째, 두 번째 단추를 순조롭게 끼웠다. “고민 끝에 얻은 힘이 강하다” 저자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엉뚱한 방향으로 응원을 받은 문장이다. 적어도 아주 오랜 시간 고민한 것은 분명하다.
2018년 4월 10일 이장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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